1. 상반기와 하반기, 상장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다
한국 공모주 시장에서 상장은 연중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3~4월과 9~11월에 상장 건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연초에는 전년 실적 확정과 감사가 마무리된 뒤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봄에 청약이 몰리고, 하반기에는 연말 실적 반영을 앞두고 가을에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이 많아진다.
반면 1~2월은 연말 결산과 설 연휴로 인해 상장 건수가 적고, 7~8월은 여름 휴가 시즌과 기관의 반기 결산이 겹치면서 시장이 한산해지는 경우가 많다. 12월에도 연말 세금 정산과 기관 포트폴리오 정리 시기가 맞물려 신규 상장이 드문 편이다.
2. 상장이 몰리면 종목 선별이 더 중요해진다
상장 러시 기간에는 한 주에 서너 종목이 동시에 청약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모든 종목에 분산해서 넣기보다, 수요예측 결과가 가장 강한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다. 자금이 제한된 개인 투자자에게는 동시에 여러 종목의 증거금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산한 시기에 나오는 종목은 관심 밖에 있기 쉽지만, 경쟁률이 낮아 배정 확률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시장 전체 분위기가 차분할 때 상장하는 종목 중에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것을 골라내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계절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남들이 바쁠 때 집중하고 남들이 쉴 때 기회를 찾는 감각을 키우는 일이다.
- 3~4월, 9~11월: 상장 집중 시기. 종목 선별과 자금 배분 계획이 중요.
- 1~2월, 7~8월: 한산한 시기. 경쟁률이 낮아 배정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
- 동시 다발 청약 시에는 수요예측 결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3. 계절 패턴은 참고 지표이지 절대 법칙이 아니다
물론 이 패턴은 과거 데이터에서 관찰되는 경향이지 매년 정확히 반복되는 법칙은 아니다. 대형 IPO가 예정되면 시기와 관계없이 시장이 달아오르고, 시장 전체 침체기에는 성수기에도 상장이 연기되거나 철회되기도 한다. 금리 환경, 증시 전반의 흐름, 규제 변화 같은 거시적 요인이 계절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때도 많다.
그래서 계절성은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가 아니라, 연간 자금 운용과 관심도를 조절하는 배경 지식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IPO LAB의 일정 캘린더에서 월별 상장 건수 추이를 확인하면 올해의 리듬이 과거와 비슷한지 다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